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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의 여행

나홀로 1박2일 전주 한옥마을 여행- 첫째날





안면도 여행에 이어 이번엔 지난 주 다녀 온 전주여행 이야기입니다. 

너무 미루면 귀찮아서 아예 안쓰게 될까싶어 무리하게(?)폭풍 포스팅이네요. ㅋㅋ


황금같은 가을 날이 가는 게 아쉬워 10월 24, 25일을 택해 전부터 벼르던 나홀로 여행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선택했습니다.

잘 곳 , 먹을 것,볼 것이 다양하고 나 홀로 여행자들에게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곳으로도 유명한 한옥마을이니 만큼 혼자하는 여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KTX를 타고 싶었지만 서울역이나 광명까지 가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더라구요.

성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전주행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여유있게 집에서 나와 9시 차표를 샀어요.





우등 18200원



전주까지는2시간반이 걸린다고 되있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쉬는 시간까지 더하니 2시간 45분 정도가 걸렸어요.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이 있는 곳 (되도록 사용하지는 마시길 더..럽더라구요. 가방 걸이도 없고.그냥 나왓다는ㅠㅠㅠ)옆쪽으로 난 길로 나오니 롯데리아 간판이 보입니다. 쭉 골목 끝까지 가다가





우측길로 몇분만 가면 미니스탑 편의점이 보이고 





편의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옥마을로 가는79번 버스가 있습니다.(길 건너 정류장에 5-1번 버스도 한옥마을로 간다고 합니다)

배차 사간이 20분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운이좋았는지 5분 정도 기다려 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6~7정류장 정도 가니 전동성당,한옥마을 정류장입니다.

 

내려서 시간을 확인하니 12시가 조금안됐네요.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니 한옥마을이 보입니다.

그런데 허걱 




하필 비빔밥축제 기간...

거리는 인파로 북적북적 정신이 없었어요. ㅠㅠㅠ

사람 많은게 질색이라 일부러 평일로 골라 여행을 왔건만 참 타이밍이 기막히네요. 아항아하ㅎ 체념..


한옥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동성당 역시 유치원생부터 나이드신 어르신들까지 온갖 연령층의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이 아름다운 성당의 모습입니다.

보이는 곳 마다 사람이 걸려 건물 사진 찍기가 어려웠어요.














성당 내부는 어차피 미사를 드리면서 볼 수 있을테니 간단히 둘러보고 저녁미사 시간을 확인 한 후  경기전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손에 든 짐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마침 게스트하우스에서 언제 도착하시냐는 문자가 왔습니다. 원래 체크인은 2시 이 후인데 이미 도착했다고하니 바로 오라고 문자를 주셨어요.ㄱㅅㄱㅅ

 



제가 예약한 숙소는 60-6 게스트 하우스로 드물게 혼자 방을 쓸 수 있는 여성전용 게스트하우스로 깔끔하고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도미토리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보다는 조금 비싼 3만원이지만(혼자 쓸 경우 3만원이고  2인은 35000입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보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4개의 방이 붙어있는 탓에 혹시 옆방에 시끄러운 사람이 있다면 낭패일 수도 .. )

하지만 전 평일인 탓이었는지 숙소에 저 혼자 밖에 없어서 진짜 내 집 처럼 조용하고 편하게 지냈어요. ^^

 




한옥마을 관광 안내지도에도 숙소가 표시되있어 찾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간판이 작고 약간 들어간 곳이라 골목에서 바로 눈에 띄이지는 않더라구요.

마르타 숙소가 맞은 편에 있어서 먼저 보이니 마르타 숙소를 찾으시면 좀 더 빨리 찾으실 듯 합니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계단을 올라 

주인 아저씨께서 안내해주신 방으로 들어갔어요.



아무런 가구도 장식도 없이 이불과 수건만 놓여있는 깔끔한 방입니다. 






공용으로 쓰는 화장실도 깨끗했어요. 비누, 샴푸 ,치약도 구비되어 있었고 따뜻한 물도 잘나왔습니다.

드라이기도 구비되어 있고 와이파이도 잘됐구요.




방앞의 베란다에서 바라 본 한옥마을 풍경





 





숙소에 짐을 두고 룰루랄라 점심을 먹으러 베테랑 칼국수집으로 !

들깨의 고소함과 얼큰한 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칼국수인데 제 입엔 잘 맞더라구요. 더구나 가격도 착한 5000원~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경기전으로 출발

2시부터 해설사 투어가 있다고 해서 정문쪽에서 기다리다 해설사분을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모르고 지나쳤을 텐데 작은 것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훨씬 시간이 알차게 느껴졌어요.









경기전은 경사스러운 터에 지어진 궁궐이라 뜻으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10년 창건된 곳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











경기전 안의 어진박물관부터 전주사고까지 구석구석 돌아 보고





교동 아트센터에 들렀다가



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으로 갑니다.









가을 바람에 맑게 울리던 처마 밑 풍경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풍경 소리를 들으며 마당 평상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하게 한참을 앉아있었네요.







600살 연세에도 자손을 보신 정력의 상징 600년 은행나무!!

여기서 심호흡 5번을 하면 정기를 받는다고 하여 저도 심호흡을...ㅋㅋㅋ






한옥마을 투어도 하고싶었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





 옛 모습이 느껴지는 소박하고 정겨운 가게들이 간간이 보이긴 해지만


예쁘고 아기자기한 한옥마을 이었지만 주로 관광객들의 쇼핑을 위한 가게와 음식점, 카페들로 채워져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좀 아쉽더라구요. 오랜만에 가 본 삼청동에서 느꼈던 아쉬움과 같은 기분이었어요.

뭔가 자연스러움이 없어진 인공적인 느낌이랄까...








실제로 원주민들이 이용하는 이런 소박한 동네 가게들이 곧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건 ..쓸데 없는 노파심이기를..

 


잠깐 숙소에서 쉬다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습니다.






저녁이 되도 여전히 한옥마을에는 사람들이 붐볐어요.




경기전 담장을 끼고 쭉쭉 걸어가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나오는 왱이 콩나물국밥집 







사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감기기운을 물리치고자 열심히 먹었어요.

콩나물이 뭔가 다른 느낌! 아삭아삭 시원~~~~

아 ..또 먹고프다.




전동성당으로 가서 7시 미사를 드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감기에 좋은 따끈한 쌍화차를 테이크아웃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차 마시면서 책도 읽고 아이폰으로 TV도 보고 음악도 들으며 뒹굴뒹굴거리다 

편히 잘 잤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