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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의 여행

2박3일 달팽이 경주 여행 - 둘째날



경주여행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불국사로 출발합니다.

캬오~ 날씨도 예술이예요.


게스트 하우스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서라벌 사거리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불국사행 11번 버스를 탔습니다.
불국사로 가는 10번, 11번 버스는 좌석버스라 요금은 1500원입니다. 경주에서는 티머니나 마이비 카드, 교통카드 겸용 국민카드로 버스를 탈 수 있답니다. 서울과 달리 내릴 때 또 찍을 필요는 없구요. 저희는 티머니를 충전해서 갔는데 현금을 낼 때 보다 일인당 50원씩 할인이 되는 거 같았습니다. 
제주도도 그랬고 경주도 서울처럼 교통체증이 별로 없으니 배차 시간만 정확히 알아두면 거의 제 시간에 도착한다는 점이 편했어요. 단 대부분 버스 배차 간격이 보통 30분에서 1시간가량 되는 경우도 많으니 미리 시간 계산을 잘하셔야 합니다.
신경주역에 내려 버스 브로셔를 얻으시면 더 유용하실 듯(전 마침 브로셔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못받았다는..ㅠㅠㅠ)


30분 정도를 달려 불국사에 도착합니다.

옆이 잘렸네요 ㅈㅅ


불국사 앞도 온갖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천왕문


눈 부릅! 사천왕님들이 나쁜 기운을 다 물리쳐 주실 것 같습니다.


불국사의 Top밴드!? 헤헷


안내소에 붙여있는 안내문. 얼마나 많이 물어봤으면 ㅋㅋ



날씨도 좋고 불국사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초등학교에서 단체 여행 온 아이들 수백명이 한꺼번에 떠드는 소리는 가히 헬 게이트가 열린듯 했어요.

우ㅇㅎㅇ워어ㅇ

 
어딜가나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에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오신 스님들도 보입니다.







조~~기 숨어있는 극락전 복돼지가 보이시나요?


만지면 복을 준다는 금돼지도 있구요. (열심히 문지르고 계신 어무니 ㅋ)
하도 쓰다듬어서 등이 맨질맨질


왁자지껄 뛰어 다니는 아이들로 정신이 없었어요. 
하긴 저도 저 나이땐...ㅎㅎ 




국보 21호로 불국사 3층 석탑, 석가탑 혹은 무영탑으로도 불리지만
원 이름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設法塔)이라고 합니다 


국보 20호인 다보탑









보물 61호인 사리탑 




나름 찍는다고 찍었는데 역시나 제대로 찍은 사진들이 없네요.
두서없는 사진들 죄송합니다.ㅠㅠㅠ




천천이 불국사를 둘러 보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렸네요.
석굴암으로 가기위한 버스 안내문을 보니 매시 40분 마다 출발한다고 합니다.
아직 버스 시간도 남았고 점심을 아직 못멋어서 배가 고파오던 차에 맛없으면 돈 안주셔도 된다고 큰소리 치시는 호객꾼 아주머니를 만나 OO식당으로 갔습니다.
 


8000원 짜리 순두부 백반을 시켰는데... 으..맛이 ... 맛이 너무너무 없었어요.
제 생애 먹어본 가장 맛없는 음식 워스트5 에 꼽힐만큼요. ㅠㅠㅠ
원래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 왠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 폭풍식성을 자랑하는 처자이지만
맛은 둘째치고 어찌나 짠지 혀가 염장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돈 안내고 싶었어요!
명함을 주셨지만 나올 때 식탁에 그냥 두고 나온걸로 소심한 복수를(?) 했습니다.


췟 사진은 그럴듯하군요... -_-;;



맛없는 식사를 마치고나니 12시 50분. 다음 차를 타야겠구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주차장에 아직 버스가 안떠났다고 알려주셨습니다(이건 감사했어요.)
어쨌거나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잽싸게 달려 석굴암으로 향하는 12번 버스를 탔습니다.
15분 정도 토함산을 굽이굽이 올라 석굴암 입구에 내립니다.


하늘일까 바다일까
저~멀리 하늘과 맞닿아 있는 푸른 동해 바다가 보이시나요.


1000원 이상 내면 종을 쳐 볼 수 있답니다.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종을 쳐보시더라구요.
딩~~딩~~
종도 쳐 보고 남을 돕는 좋은 일도 하고 ㅎ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길을 걷다보니 금세  이렇게 예쁜 오색 연등이 나타납니다. 


조~기 위로 석굴암이 보이네요



감로수로 목도 축이고




석굴암에 들어가기 위한 줄


사람이 많으면 제대로 못볼거 같아 단체 관광객이 빠지고 난 뒤 천천히 들어가서 감상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진 촬영은 금지되 있구요.
직접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던데 과연 이해가 가더라구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름답고 자비로운 부처님의 미소에 절로 심신이 정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감상하는 것도 이렇게 좋은데
안에 들어가서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안쪽의 모습을 구석구석 보여주는 사진 같은게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쉬웠습니다. 




석굴암 앞에서 바라 본 풍경


그대로 떠나기가 아쉬워서 한번 더 석굴암으로 들어가 부처님을 뵙고 내려왔어요.
시간을 보니 석굴암에서도 2시간을 보냈네요.
다시 12번 버스를 타고 불국사로 와서 10번 버스를 타고 경주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거의 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을 걸었더니 많이 지치더라구요.
시간도 거의 저녁시간이 다됐고  다른 곳을 가기엔 피곤하기도 해서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했습니다.


석굴암 앞에 있는 12번 버스 운행 시간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꽃마차~~ 



지친 다리를 주무르며 방에 누워 뒹굴뒹굴 쉬다 보니 피곤도 좀 풀리는 것 같고
이대로 그냥 저녁시간을 보내기엔 아깝다 싶어서 

황남빵도 사고 시내 구경도 하려고 다시 숙소를 나왔습니다.

해가 슬슬 지려고 하네요.


하늘이 너무 예뻐서 자꾸 카메라가 하늘로 향하게 되더라구요.


황남빵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황남빵의 원조인 가게로 특허를 갖고 있어서 다른 가게들은 황남빵이란 이름을 못쓰고 경주빵이라고 하더라구요.
가격도 황남빵은 한개에 700원 경주빵은 500원이더라는;;
그래도 기왕이면 원조를 맛보는게 좋을 거 같아서 이 집을 찾았습니다.  



20개들이 한상자에 14000원이고 크기는 아기 손바닥 만큼 작은편입니다.
따끈할 때 먹으니 맛나긴 했지만 저나 어머니나 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4일 정도는 실온에 두고 먹어도 괜찮다고 해서 두고 두고 먹었어요. 
 
황남빵집을 나와 경주역 근처 유명하다는 성동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은 어떻게 했냐구요?
점심때 받은 위의 충격(?)으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간단히 우동과 삼각김밥으로 때울수 밖에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