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ho의 여행

엄마와 함께 놀멍 쉬멍 느릇느릿 제주도 여행 - 성산일출봉.섭지코지.광치기 해변


6월7일 ~10일 제주도 여행 
세째 날



오늘은 성산일출봉 등반을(?) 하는 날입니다.
정상까지 왕복 50분에서~1시간이면 가능한 쉬운 코스지만 체력이 약하신 어머니가 제대로 올라가실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더라구요. 쉬엄쉬엄 올라가다보면 오늘 안에는 올라갔다 오겠지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바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위용



간식으로 먹었던 감귤 맛이 상큼한 제주도 유기농 감귤 과자. 맛나요.^^



역시 간식으로 먹었던 제주도 올레꿀빵과 하우스귤 
겉에 견과류를 뭍힌 달콤한 빵인데요. 약간 딱딱하고 속에 팥이 들어있어요.
제주도 여행객들도 맛있다는 의견과 별로라는 의견이 반반인듯
전 맛나게 먹었는데 어무니는 딱딱하고 너무 달아서 별로라고 하셨어요.



아침 일찍 물질을 하고 돌아가시는 해녀 아주머님들




아침을 먹고 천천이 숙소를 나옵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아 성산일출봉 입구에 도착! ㅋㅋ


입구부터 중국 여행객들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왁자지껄합니다.



올라가면서 본 해녀의 집.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도 팔고 공연도 한다고 합니다.
내려가 보지는 않았어요. 





저~멀리 고기잡이 배도 보이고



점점 성산리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멈춰서 풍경도 감상하고 땀도 식히고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도 보입니다.



성산일출봉 용회구의 분출 작용을 쉽게 설명한 표지판
신기신기 



용암이 분출한 자리


뒤에서 밀려드는 인파에 밀려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일출봉 정상이예요.
해발 180m  





우도의 지질에 대한 설명도 되 있네요.



나 여기 있어요~~~~ 이제는 친근해진 우도가 절 부릅니다.ㅎ





정상에서 내려오니 갑자기 일출봉 정상에 안개가 짙어집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잘 올라갔다 온 듯.
지금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텐데 말이죠.



성산일출봉을 내려와 점심을 먹기위해 근처에서 유명한 맛집인 경미 휴게소를 찾았습니다.
해녀들이 직접 딴 싱싱한 해산물들을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예요.
해산물을 듬뿍 넣은 문어라면도 유명하구요 




민박집 아주머님께 이 곳 위치를 물어보면서 들었는데 바다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오신 해녀분들이 갓잡은 해산물을 갖다 주시는 시간이 3시 쯤이라 이 시간에 맞춰 가면 더 싱싱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날은 마을 수협에서 공동 작업을 하는 날이라 여기 들리지 않으신다고..ㅠㅠㅠ
그래도 싱싱한 전복과 해삼 그리고 문어 숙회를 먹을 수 있었어요.

정신을 잃고 전복과 해삼을 흡입하고 나니 아차 또 사진을 못찍었군요...;;;;;

다음에 나온 문어숙회는 정신을 차리고 찰칵! 



라면은 생전 안드시는 어무니도 정말 맛나게 드신 문어 라면 4000원




푸짐한 해물의 문어라면에 문어 숙회. 해삼에 전복회까지 먹고 가격은 삼만 사천원. 착한 가격이죠?ㅋ 

점심식사 후 섭지코지로 가기위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성산일출봉에서 버스를 타도 겨우 몇 정거장 거리로 가깝지만 내려서 들어가는데 상당한 거리를 걷는다고 하더라구요. 택시로 5000원 정도 요금이 나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버스 보다는 택시가 좋을 거 같아요.
10여분 정도 택시를 타고 섭지코지에 내립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올인하우스



신기한 모양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해안




제주도는 어딜가나 관광객이 정말 많아요.-_-;;


멋진 풍광으로 주몽.올인등 여러 영화를 촬영한 곳



입장료가 3000원이라는데 드라마도 본 적이 없고. 볼 것 없다는 의견도 대세인지라 가볍게 패쓰~ 



저 멀리 등대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글라스하우스가 보입니다.
멋진 건축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이런 명소들 마다 건축물들이 자꾸 들어서는게 못마땅 하더라구요.-_-  




선돌 혹은 선녀 바위라고 불린다는데.....하얀 것은 아마도 갈매기 똥? 



올인 하우스를 뒤로 하고 



등대를 향해 고고





등대에 서니 고소공포증 때문인지 아찔아찔 은근히 무서웠어요..-_-;;
후딱 둘러보고 얼른 내려왔다능






날씨가 조금 흐린 편이었는데 햇볕이 강하지 않아 오히려 다니기는 좋았어요.
떠나기가 아쉬워서 한참 동안 앉아서 바다를 감상했습니다.

 

슬슬 떠날 시간. 다시 택시를 불러서 숙소가 있는 성산일출봉으로 돌아갑니다.
도착해서 숙소로 돌아가기 전 잠시 동암사를 둘러봤어요.



동암사는 성산일출봉 입구에 위치한 아주 작은 절인데
사람들로 북적이는 성산일출봉에서 한발짝만 들어왔는데도 어찌나 고즈넉하고 조용한지
마치 딴 세상에 온 듯 했습니다.
저녁때 마다 들리던 은은한 종소리는 이 곳에서 치는 것이었군요.




숙소에 돌아가 한시간 정도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국수를 좋아하시는 어무니께서 광치기 해변에서 파는 성게칼국수를 드시고 싶다고 해서
저녁 산책삼아 걸어 가기로 합니다. 



첫날 걸었던 해변쪽 올레길은 걷기 힘들어 하셔서 걷기 편한 큰길을 택해서 걷기로 했어요. 


시원하게 쭉쭉 뻗은 길을 따라 걷는 기분도 상쾌합니다.



성산의 패셔니스타~~



다그닥 다그닥 쥔님의 트럭에 묶여 산책하는 말님들



엄마~~같이 가~~~
헐레벌떡 엄마를 쫒아가는 아기말
사진 구석의 손은 아기말의 갑작스런 등장에 깜놀하신 어무니의 손입니다. ㅎㅎㅎ 



20분 정도 슬슬 걷다보니 올레1코스의 마지막인 광치기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광치기 해산물촌입니다. 
올레 스탬프를 찍어주는 곳이기도 하구요.
저도 언젠가는 올레여권(?)을 만들어 스탬프를 쾅쾅 찍어보고 싶어요.



성게가 듬뿍 든 성게칼국수입니다. 6000원이예요.
사실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시원한 국물맛에 반해 맛있게 한그릇을 다 먹었답니다.ㅋㅋ 





** 광치기가 무슨 뜻일까 찾아 궁금해서 찾아보니 넒다는 뜻이라고 하는 말도 있고
고기잡이를 하다 물에 빠져 죽은 어부들 시신이 해류 때문에 이 해안에 밀려왔고 여기서 시신을 관에 넣었다는 뜻으로 관치기란 말이 광치기가 됐다는 말도 있어요.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두번째 이야기는 너무 슬프네요..


독특한 모양의 암반들이 썰물이면 드넓게 나타나는데 풍부한 해산물들을 채취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잠시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 숙소로 돌아갑니다. 
안녕 광치기 해변아~~~ 



생각해보니 어제 오늘 꽤 많은 거리를 걸었는데 신기하게도 별로 피곤하지가 않아요.
체력이 약하신 엄마도 어찌나 씩씩하게 잘 다니시던지. 힘드시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어요. 
아마도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 때문인 듯.
내일은 떠나는 날 
숙소로 돌아와서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제주도는 장마가 시작이라고 하네요.
날짜 하나는 기막히게 잡았다 싶었답니다.ㅎㅎ
비행기 시간이 늦은 오후라 여유가 있지만 비가 많이 온다니 혹 비행기가 안뜨는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돼기도 합니다.
대충 짐을 싸놓고 버스 시간도 다시 확인하고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