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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의 여행

엄마와 함께 놀멍 쉬멍 느릿느릿 제주도 여행 - 우도


6월7일 ~10일 제주도 여행
둘째날



오늘은 우도에 가는 날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네요.
9시쯤 숙소를 출발 성산항 종합터미널까지 걸어갑니다.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까지 바다를 끼고 걷는 길
저 멀리 우도가 보이네요.



바람도 적당하고 별로 덥지 않아서 걷기에 좋은 날이었습니다.
룰루랄라 즐겁게 길을 걸어가시는 울 어무니(초상권은 지켜드렸어요ㅋㅋ) 



잠시 돌아서서 성산일출봉과 바다도 보고



제주도에서 동네 강아지 만큼이나 흔한 말님들도 보고



왠 우체통일까요?


시를 지어서 연락처와 함께 우체통에 넣으면 나중에 우수한 작품을 뽑아 시상을 한다고 합니다.



성산일출봉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제가 찍은 엉터리 사진의 향연들 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제주도 풍경 사진인듯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20분 정도 천천이 걸었는데 벌써(?) 성산항이 보이네요.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에서 왕복 5500원에(1인당) 표를 끊고 배에 오릅니다.
배는 한시간 간격으로 성산포항을 출발 우도에 있는 하우목동항이나(월.화.수.목) 천진항(금.토.일)에 도착합니다 
우도까지는 15분정도 배를 타고 가야합니다.
차도 싣고 3층까지 갑판이 있는 제법 큰 규모의 배는 곧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여행객들로 꽉 찹니다.


성산포항을 출발한 배는 저기 있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사이를 지나 우도로 향합니다.



햇볕을 무서워하는 한국 아줌마답게'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패션(?)으로 중무장하신 어무니

 
점점 멀어지는 성산포항. 


성산일출봉이 멀어지고



우도가 가까워지네요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15분 만에 우도에 도착했어요.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동안 화산활동으로 생겼다는 섬
소가 누운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소섬, 즉 우도라 이름 붙여졌다고 해요.

 
700여 세대.15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지만 볼 게 많은 아름다운 섬이예요.



우도를 둘러 보는데는 본인이 가져온 차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우도 올레길을 걷는 방법 (도보 4~5시간)
스쿠터나 자전거 대여(스쿠터는 주로 남녀 커플이 많이 이용하는 듯..부..부럽... ㅠㅠㅠ)
5000원을 내고 우도를 한바퀴 도는 관광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도는 길이 좁고 울퉁볼퉁한 곳이 많으므로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관광버스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우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우도봉과 동안경굴 서빈백사 이 세곳을 돌며 관광객을 내려주는데
처음 항구에서 출발할때 한번 표를 사면  이 세곳 마다 내려서 구경하고 다음에 오는 다른 버스를 타도 되므로 여유있게 관광을 할 수있어요.
내릴 때 기사 아저씨께서 타는 곳과 다음 버스가 오는 시간 간격등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뚜벅이 저희 모녀는 편하게 관광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첫번째 코스는 우도등대공원이 있는 우도봉입니다.
절벽을 멀리서 보니 라이언킹을 닮았네요.ㅋ


우도봉 올라가는 길


관광객들을 태우는 우도의 말들





우도봉에 올라가면서 산 땅콩입니다
우도는 바람이 너무 세서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해요.
대신 마늘이나 땅콩같은 뿌리식물을 재배하는데 특히 땅콩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섬에서 재배되는 땅콩의 대부분은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비한다고 할 정도로 우도를 방문하신다면 꼭 먹어봐야할 특산물입니다.
껍질이 얇고 떫은 맛이 없어서 껍질채 먹는 우도 땅콩은 크기는 작지만 고소하고 맛이 좋습니다. 



우도봉에서 본 풍경



든든한 큰형처럼 보이는 성산일출봉



이 곳에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초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해군이 러시아 함대를 격파하는데 우도 초소의 공이 컸다는군요.
결국 을사조약의 밑거름이 된 전투라고 생각하니 씁쓸하네요.



저 멀리 우도등대공원이 보입니다.



우도등대를 향해 고고



화엄 촬영장소였군요.


멀리서 볼땐 굉장히 높아 보였는데 슬슬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다 올라왔어요.






국내최초의 등대테마공원인 우도등대공원
전시물 보다는 경치가 훨씬 더 볼만하더라는..^^;;





섬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멀리 보이는게 저수지인가요?



제주도가 아름다운 곳이니 만큼 곳곳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가 있습니다.





우도봉 코스를 다 둘러 보고 나서 다음 코스인 동안경굴로 출발합니다.
동안경굴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해안가 절벽의 동굴이예요.
제주도도 그렇고 우도에서도 어딜 가나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 해녀들을 기리는 해녀상을 많이 볼 수있습니다.
기사분 말씀으로 우도에서도 딸이 태어나면 기뻐하고 아들이 태어나면 크게 실망했다고 .. 
자기도 어릴때 맨날 구박당하고 살았다고 농담을 하십니다.ㅎㅎ


우도에서 꼭 먹어봐야할 2번째는 땅콩 아이스크림
새콤한 한라봉 아이스크림에 땅콩을 뿌린 것입니다. 가격은 3000원
엄마랑 맛있게 냠냠


굴 속이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밀물 때라 못들어가 봤습니다.
가을엔 이 굴 속에서 동굴 음악회도 열린다고 하네요.





정말 고래 한마리가 숨어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기운이! 


바다로 내려가는 길



검멀레 모래사장. 검은 모래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정말 까맣죠? 





모래도 까맣고 바위도 까맣고



길을 따라 걷고 싶어집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마지막 코스인 서빈백사에 내려서 늦은 점심으로 해물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원래는 우도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에서 보말 칼국수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애석하게도 쉬는 날이더라구요.
대신 기사 아저씨께서 추천해주신 곳으로 갔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해산물을 듬뿍 넣어 맛을 낸 천연 그대로의 국물맛이 일품. 가격 7000원




와~~~~~
홍조단괴해빈으로 이루어진 새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예술인 서빈백사입니다.



바닷속에서  자라는 홍조사 혹은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이루어진 눈부시게 하얀 해변.
세계적으로 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합니다 
조개 껍대기를 잘게 부순 것 같은 느낌에  발이 좀 아프기도해요.




서빈백사 해안가에 위치한 빨간머리앤의 집. 
햄버거와 차를 파는 곳입니다. 빨간머리앤에 대한 자료와 인형도 전시되있어요.




한가로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언제 시간이 갔는 줄 모르게 우도에서의 하루가 훌쩍 갔어요.
우도를 다녀오신 분들은 보통 2~3시간이면 다 둘러 본다고들 하시는데 
저희 모녀는 10시에서 4시까지 거의 6시간을 우도에서 보냈어요.
그래도 마냥 아쉬웠다는..ㅠㅠㅠ


이제 다시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돌아 갑니다~~



안녕 우도야~~~~~~~~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하루정도 섬에 묵으며 올레길을 걸어보고 싶어요.


 
등대를 지나 성산항으로 입항!!




잠시  숙소에 들어가 피곤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저녁식사를 할 곳으로 정한 식당은 성산일출봉 부근에 위치한 옛날옛적이란 곳인데 돔베고기가 유명하다고 해요.
돔베고기란 도마 위에 올린 돼지고기를 말한거라고.
돔베고기 한정식 2인분이 3만원인데 맛깔스럽게 차려져 나옵니다.묵은지와 자리젓에 찍어먹는 돼지고기가 참 별미였어요.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도 맛있게 드셨구요.
사진은 먹는데 정신이 팔려 깜빡... -_-;; (이래서 저는 맛집 블로거는 못 할 뇨자)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본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