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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의 여행

겁 많은 처자의 나홀로 런던 여행기 8 (런던에서 베니스 느끼기)





4월14일 목요일 런던여행 여섯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몸이 가뿐하다.


날씨가 약간 흐리긴하지만 기온이 많이 올라간 거 같아 다행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어디를 갈까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 오전 일정을 캠든마켓으로 결정한다.
일 때문에 런던에 자주 출장을 오지만 정작 관광은 제대로 못해봤다는 분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 잠시 짬이 생겼다며 동행을 청한다.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을 안내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약간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기꺼이 함께 가기로 했다.
역시 같은 일로 출장을 와서 오늘 떠난다는 다른 한 분도 동행하기로 결정. 셋이서 캠든 타운을 향해 출발한다.


캠든 마켓 - 리젠트 운하(Canal Footpath) -코벤트 가든과 닐스야드- 국립 초상화 갤러리 - 호스가즈- 빅벤과 국회의사당 -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캠든 타운 역에 내리니 평일인데도 사람이 제법 많다.
캠든마켓은 포토벨로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느껴진다. 포토벨로 보다 먹거리도 많았고 좀 더 젊은 취향의 옷들과 악세서리들, 독특한 물건도 많았다. (하지만 질은 별로인 듯..)
개인적으로는 포토벨로 보다 캠든 마켓이 구경하기에 더 아기자기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활기차고 키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캠든 상점들


걸려있는 옷들과 악세사리등을 보면 영국 젊은이들의 취향을 느낄 수 있다.




운하를 바라 보면서 식사하는 사람들

오토바이 모양의 의자가 재밌다

   



마침 점심 때가 됐기에 노점상에서 4가지 메뉴를 골라 담아 5파운드하는 아시아 음식?을 사서 나눠 먹기로 했다.(음.. 가격도 싸지않고 맛도 그다지.)
음식을 사서  앉을 곳을 찾는데 운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은 이미 요즘 한참 런던을 점령하고(?) 있는 수학여행 온 유럽 학생들로 앉을 틈이 없다. 간신히 자리를 찾아 서양 아이들 틈에 끼어 앉았다. 어디서왔는지 물어보니 스페인이란다. 동행분이 올라! 라고 인사를하니 좋아한다.
내 앞에 앉은 남자는 나이가 꽤 들어보여 담임 선생님인가 했는데 크헉 ...하..학생이야??!!!!!!!!





같은 테이블의 스페인에서 왔다는 중학생들(..로 추정-_-;;) 
뒤쪽으로 사자상에 올라가서 장난치는 아이들 모습이 귀엽다. 


원래 서양인들 나이는 알아 맞추기 힘들긴 하지만
도저히 같은 또래로는 안보이던 남학생 




식사를 마치고 운하를 따라 보이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리틀 베니스를 향해 운하 산책로를 걷기로 한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운하에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배와 수송선 등이 다니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운하 주변을 따라 들어서있는 아름다운 고급 저택들과 잘 가꿔진 공원을 끼고 걷다보니 오히려 피곤이 가시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어가며 리틀 베니스를 향해 반 정도 왔을무렵 아쉽게도 비행기 시간이 촉박한 동행의 스케쥴 때문에 운하 산책길을 벗어나 근처 세인트 존스 우드역으로 갔다.



*중간 중간 날짜가 없고 화질이 좋은 사진다운 사진은(?) 이날 동행했던 분이 찍은 사진으로
양해를 구하고 올린 것이다.




운하를 바라 본 작은 카페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커피 한잔 ^^



조용하고 운치있는 리전트 운하
선착장에서 배를 타거나 운하를 따라 난 산책 길을 따라 걸으면 리틀 베니스까지 갈 수 있다.





중국식 건물도 보이고(식당인가?)



중간 중간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표지판도 보이고



리틀 베니스란 이름은
 
1861년 피렌체에서 아내와 사별한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이 곳에 정착하면서 직접 리틀 베니스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설과 20세기가 지나서 부동산업자들이 땅값을 올리려고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는 현실적(?) 설이 있다.

(물론 전자가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 싶어)





곤돌라가 지나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누가 살까 궁금한 의리의리한 대저택도 보이고


갖가지 모양의 배들도 지나가고



산책로로 백점 만점에 백만점을 주고 싶은
하루종일 걸어도 좋은 곳...  



이제 코벤트 가든역에 내려 선물용으로 차(Tea)를 사기위해 미리 알아둔 상점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체인점인 티하우스란 곳인데 온갖 종류의 차와 차를 위한 도구, 다기 등을 파는 차 전문점이다. 평균 3파운드 내외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6000원에서 8000원 정도)다양한 종류의 차를 살 수 있다.
이것저것 냄새도 맡아보고 구경하다가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홍차인 얼그레이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그리고 몇가지 허브티와 재밌게 생긴 차 우리는 거름망 등을 사고 나서 닐스야드로 향했다.



** 여기서 잠깐! ** 


아주 저렴하면서 맛도 좋은 보통의 영국인들이 많이 마시는 홍차를 사려면?  
언젠가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는 일본TV 여행 다큐에서 본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아주 작은 정보인데
영국에 사는 일본인이 준 팁이다.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들이 큰 돈 안들이면서 부담없이 줄 수 있는 선물을 사길 원한다면 영국의 대형 할인점인 테스코에서(울나라로 치면 이마트 같은 곳) DG요크셔티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먹는 영국식 아침식사가 아니라 홍차 이름 ^^)를 1~2파운드 안팍의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테스코는 런던 전역에 없는 곳이 없으므로 대중적으로 팔리는 홍차를 마셔보고 싶거나 격식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될 지인들에게 줄 가벼운 선물로 사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 같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인 닐스야드.
하지만 몇 발짝 가면 끝인 아주 작은 골목이다. 






이제  혼자서 다음 행선지인 국립 초상화 갤러리로  향한다
"National Portrait Gallery"는 튜더 왕가 이후 영국을 빛낸 저명 인사들의 초상을 수집하여 전시한 곳으로 
조각에서 사진 ,유화 ,수채화 등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된 유명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원래는 타계한 인물들만 전시했었는데 1969년 부터 살아있는 인물의 초상도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앗~~~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사진도 걸려있다!!!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며


에드워드 7세가 어머니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기 위해 건설한 애드미럴티 아치
더 몰로 연결되 버킹엄 궁전까지 통한다
중앙의 문은 오직 여왕님만 통과 할 수 있다. 



근위 기병대 사령부인 호스가즈를 지키고 있는 근위병


경계를 위해 좌 우를 한번씩 보는 중 


뒷 모습이 궁금했어~~캬캬



호스가즈를 나서면 바로 세인트 제임스 파크와 연결되어 있다 


훈남 근위병


호스가즈 한바퀴 휘리릭
운동장이 모래인 것은 아마 말들 때문?



아쉽게도 도착시간이 오후 4시가 지나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문을 지킨다는 말 탄 멋진 근위기병을 못봤다..ㅠㅠㅠ



자 이제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성당도 봐야지

 

거리의 아뤼~스트도 보고  




BIG BEN이다!!!
 런던에 온지 6일째인데 빅벤을 이제야 보는구나 ..
하긴 아직 버킹엄 궁도 못봤으니-_-;;
다들 이름처럼 하도 크다 멋지다 하길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가?
실은 빅벤을 보고도 저게 정말 빅벤인가 했다.
(도대체 얼마나 큰 빅벤을 생각한거니..ㅋㅋㅋ)
 날이 어두워서 그런지 사진도 컴컴 그래도 내 사진에 보정따윈 없다;;


피사의 빅벤(?)



참으로 대충 찍은 국회의사당 


영국 카톨릭의 중심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원 이름은 Collegiate Church of St.Peter at Westminster 란다. 
월리엄 왕자와 캐서린 미들턴이 결혼식을 올릴 곳이기도 하다.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전체를 담을 수가 없어서
웨스트민스터 사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북쪽 입구 부분만 찍었다.


구글에서 찾은 사진을 올린다. 
전체는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멋진 역사적 건축물들을 실제로 보면서 왜 그렇게 무덤덤했던건지 
꼭 봐야하는 곳이라는 의무감과 여행이 끝나간다는 조급함 때문일까?
다들 자세히 감상하기 위해 요리저리 여러 방향으로 둘러보고 사진도 열심히 찍던데 나는 참으로 건성건성 대충 지나치며 보고 있다.
좀 더 가면 버킹엄 궁전이지만 내일로 미루기로 한다.

이제 이틀 후면 런던과 안녕이라는 생각이 들자 자꾸만 맘이 생숭생숭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