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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의 여행

겁 많은 처자의 나홀로 런던 여행기 5 (오~아름다운 오필리아)



4월 11일 월요일 런던 여행 셋째날
날씨 쾌청
몸도 가뿐
오늘부터 런던 여행에서 가장 중점을 둔 갤러리와 박물관 방문 시작이다.



테이트 브리튼 - 코톨드 인스티튜드 갤러리와 써머셋하우스- 워털루 브리지 - 런던아이

아침을 먹고 테이트 브리튼에 들렀다 런던을 떠난다는 분과 동행 핌리코역에 내렸다.
대충 방향만 잡고 5~10분 정도 걷다보니 데이트 브리튼이 나온다.(왜 사진을 안찍었는지 모르겠다;;)
테이트 브리튼에서 가장 보고싶었던 것은 존 에버릿 밀레이가 그린 오필리아!
미술에는 문외한이지만 평소 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명화들을 내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왕 있다 있어!!
후에 작가의 부인이 된 모자 가게 점원인 엘리자베스 시달이 물이 채워진 욕조에 누워 모델을 했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아름답고 생생한 느낌이다.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올리지 않겠다. 전의 포스팅들을 보신 분이라면 왜 사진을 안올리는지 이해 하실 듯..;;


대신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 

다음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세계적 명화감상 사이트에 있는 테이트 브리튼 탐방 사이트이다.
기가 픽셀로 감상이 가능하다
 http://www.googleartproject.com/museums/tate 


그 외에도 터너나 사전트 등 유명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잠시 갤러리 샵에 들러 오필리아와 사전트의 그림이 인쇄된 엽서를 샀다(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찾아 보니 없다.어디서 잃어 버린건지..쩝 )
동행한 분과 갤러리 지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서로 행운을 빌어 주며 헤어졌다.
생각보다 이런 갤러리들에서 파는 커피 가격이 비싸지 않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카푸치노가 2파운드가 좀 넘는 가격으로 기억하는데 (한화로 5000원 정도?) 갤러리들을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곳에서 잠시 쉬면서 차한잔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품 일부가 소장된, 작지만 알찬 소장품들로 이루어진 코톨드 인스티튜드 갤러리로 출발한다.
사뮤엘 코톨드와 리 오브 페어럼 자작, 앙투안 세일런, 이 세사람이 기증한 수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 곳은 평소엔 5파운드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서 2시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템플역에 내리니 갤러리가 위치한 써머셋 하우스 이정표가 보인다.
무료입장 시간인 2시까지 입장하려고 헐레벌떡 걸어간다. (시간을 놓쳐 5파운드를 내야한다면 속이 쓰렸을 거 같다. ㅠㅠㅠ )
어째 이쯤에서 써머셋 하우스가 나와야하는데...
으이구 왠일로 런던에서 안헤매고 잘 다닌다 했다..


오던 방향을 거슬러 올라가니 중간에 놓친 이정표가 보인다.
왜관 일부를 공사중이라 차양막을 쳐놔서 못보고 지나간 것 같다.
데이트 브리튼과는 달리 좁은 갤러리 입구부터 어둡고 장중한 분위기를 풍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흐.드가.르누아르.마네 .피사로. 모네 .세잔 .고갱. 로트렉 등등 미술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다 알만한 명화들이 옹기종기 모여 방문객들을 맞는다.


 우아한 살롱의 이미지가 풍기는 코톨드 인스티튜드 갤러리 입구 
(사정없이 흔들린 사진이지만 그나마 이 사진 밖에 찍은게  없다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다보니 슬슬 눈도 피로하고 지치기 시작한다.
바깥으로 나오니 기내에서 상영해준 영화 Last Chance Harvey 의 한 장면에 나온 써머셋 하우스의 멋진 풍경이 보인다.



맑았던 하늘이 



몇 초 사이 이렇게 회색구름으로 뒤덮였다. 



 
써머셋 하우스를 나와 템즈강 풍경을 감상하며 워털루 브리지를 건넌다.
혹시 우리나라에서 애수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Waterloo Bridge란 1940년도 흑백영화를 아시는지
비비안 리가 주연한 영화로 그녀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던 다리가 이 워털루 브리지였다.


다리를 건너는데 화창했던 하늘에 구름이 끼면서 바람이 많이 분다. 
으...춥다 추워 영국날씨가 변덕이 심하다더니 정말이구나.ㄷㄷㄷ
   


하지만 회색빛 하늘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런던 아이쪽으로 걷다보니 셜록홈즈 같은 복장의 남자와 스텝들이 촬영을 하고있다.


잠깐 구경하다 지나갔다.
배우가 존 심이나 베네딕트였다면?? 
깔려 죽는 한이 있어도 열심히 구경했겠지

 

다들 비켰 ~~




6초짜리 동영상
배우 복장이 특이하다. 뭔가 설명하는 장면인걸로 봐서 아마도 역사 다큐 같은게 아니었을까 추측을




우워어 런던아이닷!!!!!
그 앞에는 아이들을 태운 회전 목마가 돌아가고 있다. 



얘야~ 널 보러 머나 먼 한국에서 이 언니가 왔단다. 으흐흑



결국 표 구하기를 포기한 베네딕트의 프랑켄슈타인 연극이 상영되고 있는 내셔널 씨어터
보기만해도 아쉬운 맘에 사진도 삐딱하구나.. 


BFI Southbank (British Film Institute)
사실 이 사진을 찍으면서도 여기가 어딘지 몰랐다.
런던에서 볼 것들에 관해 나름 조사를 한다고 했는데...
이 곳을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이 날 몇장 사진을 찍었던 거 같은데
나중에 보니 그 다음날 찍은 이 사진 한장만 남아 있다.
나머지 사진은 어디로 증발한 것일까? -_-;;

 


춥고 흐린 날씨에도 런던 아이 주변엔 퍼포먼스를 하는 온갖 예술가들과 사람들로 북적인다.
잔디밭에 앉아 쉬는데 내내 팝송을 부르던 여가수가 갑자기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불러재낀다.
아마도 관객이 뜸하자 이목을 끌려고 레파토리를 바꾼 거 같다.
노래 보다도 이 추운 날씨에 입은 얇은 반팔 배꼽티에 눈길이 간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인지 먹는게 달라서인지 서양 사람들은 추위를 잘 안타는 거 같다.

슬슬 몸도 힘들고 찬바람을 갑자기 맞아서인지 열도 좀 있는 거 같다.
아직 여행 초반인데 아프면 안된다고!
생각해 보니 오늘도 거의 7~8시간을 걸었던 듯..
오늘 관광은 여기서 마치기로 결정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근처에 있는 워털루 역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