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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란 뜻의 나보예르는 2005년작 노르웨이 영화로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 세나라의 합작을 통해 만들어진 스릴러물이며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모호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강한 영화이다.
여자친구인 잉그릿과 헤어진 후 절망감에 빠져 하루 하루를 보내던 욘은
어느날 이웃에 살고 있는 앤이라는 여자에게서 캐비넷을 옮겨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그녀의 집은 항상 문앞을 책상이나 캐비넷으로 막아두고
이상한 미로형 구조로 되어 있는 방마다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차 있다
그 집에는 앤 외에도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자매 킴도 살고 있는데
둘은 욘이 여자 친구와 헤어진 일을 알고 있다며 그에 대해 잘 아는것처럼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한다.
당황해서 그 집을 나온 욘에게 잠시 후 앤이 다시 찾아와서 킴이 욘이 이사오기 전 그 집에서 살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적이 있고
그 일 이후 혼자 집에 있는걸 두려워 한다면서 자기가 잠시 나갔다 올 동안만 킴을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녀를 봐주러 온 욘에게 킴은 앤이 자신의 언니도 아니고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한적이 없다며
오히려 욘에게 음탕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대담하게 유혹을 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 폭력을 쓰면서 흥분하는 새디스틱한 관계를 맺는다
이 광경을 어느새 돌어온 앤이 엿보고 있는데...
↓다음은 스포가 포함된 개인적 느낌입니다
7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런닝타임의 나보예르는
보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적당한 심리적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이다
대단한 반전이나 추리극을 기대하고 보는 사람이라면
이미 극 초반부터 마지막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므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반전에 기댄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의 분열된 자아와 경험을 음울하고 비현실적 느낌의 영상과 편집으로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의 혼돈된 의식 속을 함께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중점을 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영화 초반부터 대충 결말을 짐작하며 보지만
그의 분열된 정신세계가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퍼즐을 맞추듯 현실과 조합되어
조금씩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들이 긴장감을 고조시켜주며
마침내 모든 사실이 나타나는 마지막은 쇼킹하다기 보다는 주인공의 사랑과 집착이 가져온 광기의 결과에 서글픔을 안겨준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혼란에 빠지는 크리스토퍼 요너의 절제된 연기는 영화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인데
그는 이 영화로 2005년 노르웨이의 Amanda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탔다
포스터에 보듯 로만폴란스키와 데이빗린치의 영화들에 영향을 받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외모를 지닌 주인공 크리스토퍼 요너.. 은근히 매력 있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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