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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오후4시

 

 

 
 

Feist-So Sorry

 

 

 

오후 4시, 내게는 없어도 좋은 시간,

모든 것이 나와 관계없어 보이고,

아무도 그리고 아무것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내가 그 무엇에 매달리려고 애쓰는 듯한 느낌 속으로

깊이 빠져 들어가는 시간,

모두들 제 나름으로 잘해 나가고 있는데

내가 오직 헛된 노력으로써, 나도 거기에 있어야 한다,

나도 그것을 해야 한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만 같은 느낌 때문에

숨 쉬는 것도 그쳐 버리고 싶은 시간이었다.


김승옥- 무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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