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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요 며칠..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우는지 이제는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정치엔 관심도 없었지만

그 분을 뽑지도 않았지만

그냥 왠지 인간적으로 믿음이 가고 정이 갔던 대통령

재임시 다들 껌씹듯 그분을 욕할 때도 속으로는 그렇게 욕먹을 일을 하실 대통령은 아닌데 생각했다.

설사 잘못된 결과가 나왔더라도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을거란 믿음이 있었다.

우리가 늘 보아온 근엄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이 아니란것 만으로도 그랬다.

한 입 가지고 두말하고 앞에서 웃다가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비열한 인간은 아니었으니까

잘못한 일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아랫사람의 허물도 자신이 덮어 쓸 줄 아는 용기가 좋았다.

한번도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늘 마음으로는 그분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그렇게 돌아가시지도 않았을거고) 그저 오랜시간이 지나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으로 좋아했다고만 희미하게 기억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대통령 한사람이 바뀐것만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지극히 당연한 대한민국 헌법1조 마저 무시되는 끔찍한 세상이 다시 도래할 줄은 몰랐다.

그때서야 그 분의 빈자리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이번에도 그냥 속으로만 그랬다.

화가 났지만

표현하지 행동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소심한 방관자로

비겁한 국민으로

아무 힘도 없이 시골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하시는 그분을 비열하게 짓밟고 상처주는 걸 보고

그저 먼 훗날 좋은날이 올 거 라고 눈 감고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이젠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눈감고 귀 막고 싶다.

여전히 국민의 위에 군림하려하고 국민을 좌빨 시위대로 밖에 보지 않는 이 끔찍한 시대를 두눈 뜨고 보기가 힘들다.

희망을 가져야하는데 여전히 밖은 암흑천지이다...

 

 

 

인터넷을 하다가 그분에 대한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보고 울고

밥먹고 할 거 다하고 아무렇지 않게 보내다 TV에서 나오는 조문객들 모습에 울고

언제 그랬냐 싶게 멀쩡히 웃고 떠들다 생전에 찍은 미공개 사진을 보고 울고

동영상 보다 울고

나 왜이러니 정말..







국민장이 끝나면 예전에 하던대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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