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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 동영상

시실리의 장례식(1x1)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는 조용하고 엄숙한 아버지의 장례식장
그런 분위기가 숨막히는 네이트는 오래전 배낭여행 때 봤던 시실리의 장례식을 떠올립니다
 
 
뭐야? 엄마가 너무 슬퍼하니까 안 보이는 데로 데려가야 되는 거야?
 

조문객 중 한 명이 지나치게 슬퍼하면 저렇게 하도록 되어 있어
안그러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더 불편해지지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상관이야!
 

목소리 좀 줄일래?
 

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유럽에 배낭여행 갔을 때
시실리 근처의 한 섬에 갔었지
화산섬이었어
배가 한 척 들어오는데
거기에 소나무로 짠 상자가 실려 있었어
그 섬을 떠났다가 죽어서 그 섬에 묻히려고 돌아오는 사람이었지
거기엔 그 나이든 시실리 사람들이 전부 검은색 옷을 입고
해변에 서서 기다리다가
그 관이 해변에 닿자마자
그 늙은 시실리 여자들은 미친 듯이 울기 시작했지
관에 몸을 던지고, 자기 가슴을 치고,
머리를 쥐어뜯고, 동물 같은 소리를 내면서 울고 말이야
그건 너무나
너무나 리얼했어
내말은
내 평생 장례식은 많이 봤지만
그렇게 슬퍼하는 건 본 적이 없었어
그때는 그게 소름이 끼쳤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은 것 같아
이런 것 보다는
 
(그나저나 철없는 클레어 저 경찰 섹시하다며 그 와중에 키이스를 보고 군침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치뤄지는 슬픈 장례식이지만
큰소리로 우는것 조차 허용되지 않는 정돈되고 깔끔한 모습에 네이트는 분노마저 느낀다.
그는 오래전 여행에서 봤던 광경
고향에 묻히기 위해 돌아온 망자의 관을 둘러싸고 울부짖으며 슬픔을 표현하던 시실리 여인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어쩌면 네이트도 아버지의 관 앞에서 그렇게 울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