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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 기억에남는장면

난 죽으면 엉망이 되고 싶어 (2x10 The Secret))

 
 
                                                                                                       

아기 문제로 서류를 갖고 네이트의 싸인을 받으러 온 리사

장례식을 위해 준비된 관에 누운 시신을 보고 이야기를 합니다

 

 

-시신의 어떤 점이 이상하게?

 

 

=전부 다 이상하잖아

 


-너무 완벽해 보인다는 거야
저 여자 머리를 좀헝클어 놓고 싶어

 


-그러지 말아 줘

 


=난 죽으면 엉망이 되고 싶어 인생이 원래 그렇잖아

 

 

 

아마도 리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일어나는 일 때문에

인생이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한편으로 그녀의 앞날에 대한 암시처럼 들리기도 하구요)

계획하는대로, 자신의 의지대로 인생이란 강물을 곧바로 흐르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르는 노인이 시애틀에서 죽지 않았다면 네이트가 리사를 만나러 가지도 않았을 거고

아니 네이트 자신이 뇌동맥류가 있다는걸 몰랐다면 리사와의 사이에서 아기도 없었겠지요

인생이란 것이 어쩌면 리사의 말처럼 엉망으로 보이지만

무수한 씨줄과 날줄로 얽혀 짜여지는 정교한 양탄자 같은것일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까지 다 짜기 전엔 어떤 무늬가 나올 줄 모르는 그리고

결코 혼자서는 짤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