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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 기억에남는장면

클레어와 루스의 짧은 여행(1x5 An Open Book)

학교 상담시간에 자신은 사랑 받지 못하고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얘기한 클레어 때문에

학교로 불려온 엄마는 클레어와 상담 교사 앞에서 언쟁을 벌입니다

 

-왜 이 사람 사무실에 와서 이 사람한테
우리가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말한 거니?

 

 


=나도 잘 몰라. 아마 계속 울어대는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집에서 자랐기 때문이겠지


 

 

-넌 집도 있지. 한 번도 배고프게 지내본 적도 없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른들이 아이에게 훈계할 때 나오는 레파토리는 똑같아;;)

 

 


=보셨죠? 우리 엄마는 늘 이렇게 자기가 고생한
이야기를 해서 내가 할 말이 없게 만들죠

 

 


-넌 캘커타의 거리에서 먹을 걸 달라고
구걸할 필요가 없었잖아

 

 


=뭐? 그래서 내가 어딘가 쓰레기 통 앞에
버려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난 더 나은 삶을 바라면 안 된다는 거야?

 

 

 

 

 

 

 

 

 

집에 돌아와서도 클레어와 대화를 시도하는 루스

하지만 둘 사이는 계속  삐걱댑니다

 

난 엄마랑 더 이상 대화를 못 하겠어
나도 안타깝지만 우리는 절대
영화나 TV에서 보는 그 낯간지럽게 친한
모녀 사이는 될 수 없어
왜 그런지 알아? 사실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아!

(역시 시니컬의 여왕다운 멘트)

 

 

 

 

 

 

루스는 어떻게든 클레어와 잘 지내보고 싶은 생각에

샌버나디노에 있는 사촌 해나네 집으로 클레어를 데리고 가는데요

그 곳에 살고 있는 사촌네는 이혼을 하고 모녀 단 둘이 살고 있는 가정이었지만

분위기는 클레어네와 전혀 다르게 사랑이 차고 넘치는(?)집안이었습니다


 

 
해나네 모녀가 보고 있던 길모어 걸즈(거의 이 드라마와 같은 분위기의 사촌 해나네 집)
 
 

 
같이 자전거 운동 강좌를 듣고 같은 남자 강사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거나
대학도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는 딸 지니
클레어와 루스에게도 새벽에 함께 자전거 운동을하러 가자고  제의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난 루스가 몰래 클레어를 깨웁니다
 
 
-클레어, 일어나! 옷입어!
 
 
=왜?
 

- 우리 일찍 떠나는 거야
 

=젠장, 이러니까 꼭 내가
안네 프랑크가 된 것 같잖아!
(그 와중에도 유머 날리는 클레어)
 

- 빨리 나가지 않으면, 자전거 운동하러 가야 되잖니
 

=아, 맙소사!!
 
(허겁지겁 해나네 집을 탈출하는(?)루스와 클레어!! 이럴땐 둘이 죽이 정말 잘 맞는군요)
 
 
 
 
 
 
집에 돌아온 루스는 클레어에게 아버지 생전에 자신이 바람을 피웠던걸 고백하면서
니가 날 미워하더라도 정직한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 합니다
클레어도 솔직한 마음을  루스에게 이야기하죠
 
-엄마, 난 엄마를 미워하지 않아
나도 월요일 밤에 같이 영화 보러 가던 것 기억나
하지만 난 지금 17살이고 나만의 삶이 있어
그리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들이 있어
이런 일들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발을 훔친 게 괴상한 일이란 건 알지만 생각해봐
훔칠 발이 있는 집에서 자랐다는 게 이상한 거라고
(역시 클레어.. 말하는게 정말 당차요 ^^b)
 
 
 
 
 
 
클레어는 학교 상담시간에 해나네 집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합니다
 
-거기 간 건 정말 최악이었어요
그 둘은 제일 친한 친구 같았죠
둘 다 꼭 치어리더 같이 단순하고 깔끔하게 살죠
이를테면 자전거운동이 모든 걸
해결시켜준다고 믿는다든지
그리고 둘이서 같은 남자를 좋아하더라고요
그건 정말 괴상했어요
우리 엄마는 지금 너무 슬픔에 가득 차 있어요
나도 엄마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겉으론 삐닥하게 굴어도 속은 깊은 딸..)
 
 
 
 
 
 
그날 저녁 클레어는 엄마에게 제의를 합니다
 
-엄마, 내일 밤 뭐 할 거야?
 

=뭐 특별한 계획 없는데. 왜 그러니?
 

-그럼 같이 영화 보러가거나 비디오 빌려볼까 해서
근데 엄마가 울면 다 취소할거야!
(ㅎㅎ 정말 귀엽죠?^^)
 
 
 
 
 
 

어쩐지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는 두 모녀에 관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친할 것 같은 사이가 어머니와 딸의 관계라고 할 수 있지만
루스와 클레어처럼 서로 사랑하면서도 늘 부딪치는 모녀 사이가 있는 반면
해나네 처럼 닭살스러운 길모어 걸스 스타일의(?) 모녀 사이도 있겠지요
하지만 보통은 루스네와 비슷한 모녀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딸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싶고 참견하고 싶은 어머니에 비해서
딸은 어머니가 자기 사생활에 간섭하고
매사를 어머니의 기준에 맞추려 든다고 생각하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그런 딸이 섭섭하고 자식한테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하구요
하지만 클레어와 루스처럼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끓임없이 부딪치고 또 화해하고 하지만 사랑하는 걸 멈출 수 없는 ...
세상 모든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후로도 둘 사이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즐거우면서도 공감이 많이 갔던 에피소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