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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and..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

 




템플 그랜딘
감독 믹 잭슨 (2010 / 미국)
출연 클레어 데인즈
상세보기


http://www.hbo.com/movies/temple-grandin/index.html


스포일러 주의!



Temple grandin(템플 그랜딘)이라는 실존인물을 그린 TV영화이며
자폐아로 태어났지만 헌신적인 어머니와 훌륭한 스승을 만나 동물학 최고 권위자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1947년에 태어나 4살 때까지 말도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던 템플
자폐증은 어머니의 잘못된 양육 방식 때문에 생기고 절대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여겨지던 당시 특수시설에 보내라는 의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그녀를 직접 교육 시키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모든 사물을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자폐성향 때문에 일반인들과 어울리기 힘들었던 템플은 그녀의 특이한 행동과 말투를 놀리던 급우를 때려 일반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되고 어머니는 자유로운 교육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숙학교에 템플을 보낸다
그곳에서 그녀에게 내제된 무한한 가능성을 알아본 칼락 박사를 만나 과학에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그런 그녀의 재능을 아끼던 칼락과 어머니의 설득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새롭게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것이 혼란스럽고 두려웠던 템플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안정감을 찾기위해  이모의 목장에서 생활 하던 당시 공황 발작 때 마다  그녀에게 안정을 주던 압박기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원래는 소를 진정시킬 때 쓰는 이 기계를 사용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동료학생들은 그녀를 변태 취급하고 급기야 학교에서도 이 기구를 강제로 철거시켜 버린다.
하지만 템플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직접 학생들을 참가시킨 실험으로 이 기계가 실제로 보통 인간에게도 편안함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내고 이 레포트를 제출해 학교의 허가를 받아낸다.
모든것을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녀와는 반대로 세상을 소리로 경험하고 느끼는 맹인인 룸메이트 엘리스와의 우정은 그녀에게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인간적으로 더욱 성장시킨다.
템플은 학생대표로 졸업 연설을 할 만큼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한다.
동물학 석사과정을 밟기위해 목장을 견학하던 그녀는 잘못된 사육 방식으로 소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것을 알아내고 좀더 효울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소들을 사육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식을 제안한다.
남자들만의 세계인 그곳에서 그녀는 여성이란 이유로 무시당하고 번번이 거절을 당하지만 그럴수록 닫힌 문을 열고 통과하는 자신을 그리는 연상 작용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맞설 용기를 낸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몸으로 부딪히고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면서 그녀의 연구는 점차 인정 받고 명성도 얻게된다. 
오늘날 북미의 절반 이상이 그녀가 설계한 인도적인 방식의 도축시설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며
현재 그녀는 콜로라도 주립대의 동물학 교수이자 자폐아들에 대한 도움을 주기위한 강연을 다니고 있다.





주인공 클레어 데인스의 여우 주연상을 비롯해 에미상 7개 부문 수상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모든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극을 자연스럽고 따뜻한 감성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템플의 어머니 역으로 한때 오드리 헵번의 재림이라고까지하던 줄리아 오몬드가 출연, 에미상 여우 조연상을 받을 만큼 안정적이고 훌륭한 연기를 펼칩니다.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주름진 그녀의 모습에 조금은 슬프기도 했어요. ㅠㅠㅠ)
역경을 딛고 일어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감동을 주지만 지나치게 극적이지 않고 감상적 시선을 배제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줄거리를 이어나간다는게 이 영화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이든지 시각화 시켜 이해하는 템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흥미롭고 때론 웃음을 자아냅니다.그리고 영상에서 보여주는 만화같은 표현 방식은 관객들이 그녀의 내면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결코 모자라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 그것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못보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자폐증은 오히려 동물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템플은 말합니다 "전 소들이 수로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잘 알아요. 제 자폐증 때문에요. 마치 소가 된 것처럼 머리 속에서 시스템을 따라 걸을 수 있어요. 기둥이랑 못 하나까지 검토하면서 말이예요.
여러분은 설계도를 보시지만 전 그 전체를 직접 걸어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녀가 도축장을 설계를 하려는 이유를 말하죠
"소는 도살장에서 죽죠.소를 키우는 이유는 사람들이 매일 먹어대기 때문이에요
동물원처럼 구경하려는 게 아니라 먹으려고 기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소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해요. 생태계는 냉혹해요. 그렇만 인간은 거기서 자유롭죠
조그만 신경쓰면 소들이 고통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어요."


아마도 저를 비롯한 전 인류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고 인간은 계속해서 동물들을 사육하고 도살하겠죠. 인도적인 기준을 갖춘 시설에서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것은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의 표현이며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상 곳곳에서는 여전히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들이 사육되고 도살되고 있죠.
템플 그랜딘은 이런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실제 템플 그랜딘 박사와 그녀의 역을 한 배우 클레어 데인즈



템플 그랜딘의 압박기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게 무리는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