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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Death

천사를 본 여인 (4x2 In Case Of Raoture)

 
 

 

성인 비디오 시상식에 쓰일 풍선 Sex Doll을 싣고 가다

묶인 끈이 풀려 인형들이 하늘로 날아갑니다

마침 부근을 지나던 차에서 우연히 하늘을 보게된 한 여자가 햇볕에 반사된 인형들을 보고

하늘을 나는 천사로 착각합니다

그녀는 황홀해하며 두 팔을 벌려 마구 달려 나가다 달려오던 차에 치어 죽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 상황을 올랐기 때문에

그녀가 갑자기 차에 뛰어 든 이유를 궁금해 합니다

 

 
 
 
 

하늘로 날아가는 Sex Doll들

 

 

 차에서 이 광경을  무심코 보게된 여자의 눈에는

 

 천사가 날아가는 형상으로...;;;;

 

오 주여~~

 

미친 듯 차에서 뛰어나와 차도 한복판으로 뛰어든 여자

그만 달리는 차에 치어 죽습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 피셔가를 찾아온 남편

네이트는 지나치다 싶게 평정심을 잃지 않는 그가 이상해 보입니다

장례절차를 합의하고 그가 간 후에

복원실로 내려간 네이트는

냉정해 보이던 남편의 태도를 못마땅해 하면서 페데리코와 대화를 합니다

 

 

말하는 거 보면서도 모르겠냐?
주님께로 어쩌구 하면서 진실을 외면하기 위해 평온한 척 하는거야
남편이 아내를 잃었단 말이야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일을 당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어
뼛속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그 상실감이랄지, 분노랄지...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달라

 


슬픔 근처에도 못 간것 같던데

 


아들 앞이라서 그랬을지도 몰라

 


현실을 직시하는 걸 피하게 하고
산 사람은 살자 이런 식이었겠군

 


믿음을 가졌을 거야

 


무슨 믿음? 하나님?

 


그래, 하나님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이 그 사람을
지탱하는 힘이겠지

 


지탱은 무슨
완전 맛이 갔더구만
사람이라면 필요한 모든
슬픔의 과정을 겪어야지
그게 생전에 소중했던 이에 대한
예의란 말이야

 

 

 

네이트는 신경과민이다 싶을 정도로

그 남편의 태도에 필요 이상 관심을 갖습니다

 

 

장례식 날 

여전히 평온해 보이는 남편

곁에 있던 네이트가 묻습니다

 

 

 

견딜만 하신지요?

 


제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실컷 화 내셔도 됩니다

 


전 화나지 않았습니다

 

 

미처 모르고 계신 거겠죠
분노라는 건 자연스러우면서
꼭 필요한 슬픔의 과정입니다

 생략은 안 되죠
저도 당해봐서 잘 압니다
그걸 감수하셔야 합니다
깊이 생각을 하고
마음속으로 간직하셔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그걸 잊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기죠

 

 


하나님이 왜 도로시를
택하셨는지 전 압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무한하다는 것도 알고 있죠

 

 


선생이 틀리셨다면요?

 

 


제가 맞습니다

 

 


하나님과 천국이 없다면요?

부인께서 영원히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면요?
어머니 없이 자라야 할 자제분도
있는데 그래도 화가 안 나십니까?

 

 

 

둘의 대화에 보다 못한 데이빗이 끼어 듭니다

"잠깐 둘이 자리 좀 비우겠습니다"

 

 


형 그 정도면 됐어!

 

 


진실을 받아들이게 도와주려고

장의사에 아내도 저번에 죽었겠다
나 정도면 능히 자격 있잖아?
누가 나보다 더 적합하겠어?

 

 


이건 형 장례식이 아니잖아
저 사람들 하게 놔 두라고!

 


정 그렇게 원한다면 좋아
대신 내 입에서 알량한 위로말이나
튀어나오길 바라지 마
저 사람들도 그걸 알아야 돼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된
사람들도 있는 것 같군

 

 

 

 

아직도 리사의 일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네이트

그래서 그 남편에게 하는 말이 곧 자신에게 하는 독백처럼 들립니다

이 일 이후

장례를 치를 때 마다
리사의 죽음을 다시 맞는 기분이라며

장의사일을 그만 둘 것을 데이빗에게 이야기합니다

 


단 5분만이라도
그 짧은 시간이나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마야랑 있을 때 조차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이젠 더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아

 

 


뭘 안 믿어?

 



이렇게 일하는게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 말이야

 

 
형...

 

 


(이젠 더 이상 못하겠어)

속삭이 듯 이야기하는 네이트

 


뭐라고 했지?

 


그만 두겠다고

 


그만둔다고?

 


나한테는 적성에 안 맞아
너나 아버지나 리코나
모두 천성에 맞잖아
아서도 그럴 것이고
근데 난 아니야
나한테는 영 아니라고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마야를 위해서도 새출발 해야겠어
그래야만 돼
미안하다

 

 

 



 

마야를 데리고 홀가분하게 공원으로 산책을 가는 네이트

장례식장 밖에서 엄마를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소년을 못 본 체하고 지나칩니다

이제 더 이상 죽음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이 일도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는 것 따위도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식스핏언더의 Intro Death가 모두 그렇긴하지만

이 에피의 Intro Death가 가장 황당한 죽음에 속하는 거 같습니다

네이트는 이유도 모른채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을 맞은 남편의 모습을 자신과 동일시를 하고

겉으로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 그에게 화를 냅니다

리사를 그렇게 만든 자신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에 대한 괴로운 감정을 그도 똑같이 나타내 주길 바랬겠지요..

(아내가 죽으면 화장실에서 웃는다는 옛말처럼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지 않은건지 아니면 정말 아내가 천국에 갔다는 것을 믿고 종교의 힘으로 슬픔을 극복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 장례식을 끝으로 더이상 직업적인 입장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일을 할 수가 없게 된 네이트는 새 출발을 결심하고 일을 그만둡니다.